안녕하세요.
도쿄 다마시에 있는 한국어 교실 한교실입니다.
넷플릭스의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제주어 대사가 많이 나오는데요, 오늘은‘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같이 하자’고 권유할 때 쓰는 청유형 표현에 대해 얘기해 볼까합니다.
제주어의 청유형은 ‘먹자’, ‘가자’ 처럼 비교적 표준어와 동일하게 사용되는 것이 많아, 순 제주어로 된 대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제7화 시장에서 고등학생인 딸 영주가 임신한 사실을 아직 모르는 호식이가 은희 가게에서 은희와 같이 밥을 먹는 장면이에요. 호식은 은희에게 영주가 대학에 들어가면 둘이서 연애를 하자고 제의를 하지만 은희는 호식에게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짓지요. 그런 은희에게 호식은“내 처지가 무사, 어?, 똘내미 잘 키우고, 나 예전의 호식이가 아니라, 이제는 돈도 제법 하영이서! 응? 겅허게” 라고 말하지요. 여기서 ‘겅허게’는 ‘그렇게 하자’라는 뜻으로 친구에게 무엇을 같이 하자고 할 때 쓰는 반말이에요.
그리고 임신했다는 영주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려는 호식은 영주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가서 외출복 입고 나오라, 아, 다른 말 필요 없고 병원 가게.” 여기서도 ‘병원 가게’의 ‘가게’는 표준어로 ‘가자’예요. 이 두 개의 대사를 보면 동사의 어간 뒤에 ‘-게’가 붙으면 ‘무엇을 함께 하자’라는 표준어 의미의 ‘-자’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표준어에도 ‘어서 먹게’, ‘어서 가게’처럼 말 끝에 ‘-게’를 붙일 때가 있어요. 이는 청유형이 아니고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사람에게, 특히 장모가 사위에게 자주 쓰는 명령문이에요. 이렇게 문장 끝에 ‘-게’가 붙으면 표준어에서는 명령문, 제주어에서는 청유형이 되지요.
‘-자’나 ‘-게’는 반말이지만 좀더 공손하게 말하려면 ‘밥이나 먹엉 가주’나, ‘밥이나 먹엉 갑주’처럼 말 끝에 ‘-주’나 ‘-(으)ㅂ주’를 붙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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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설명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같이 하자’고 권유할 때 쓰는 청유형 표현에 대해 「他人に何かを一緒にやろう」と勧誘をする時に使う請誘形(勧誘形)の表現について
제주어의 청유형은 ‘먹자’, ‘가자’ 처럼 비교적 표준어와 동일하게 사용되는 것이 많아, 순 제주어로 된 대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済州の勧誘形は「食べよう」、「行こう」のように比較的標準語は同じく使われるのが多く、純済州語でできたセリフを探すのが容易くありませんでした
호식에게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짓지요 ホシクに向けてあきれた表情を浮かべますね。「기가 막히다」=「あきれる」=「어이없다」=「기가 차다」=「어처구니없다」
“내 처지가 무사, 어?, 똘내미 잘 키우고, 나 예전의 호식이가 아니라, 이제는 돈도 제법 하영이서! 응? 겅허게” 「私の身の程が、なぜ、ね?娘を立派に育てているし、私、昔のホシクではないよ、今はお金もそこそこあるし!ね、そうしよう」。「똘내미」=「딸」, 「하영たくさん이서ある」=「많이 있어」。「겅허게」=「그렇게 하자そうしよう」
임신했다는 영주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려는 妊娠していると言っているヨンジュを連れて病院へ行こうとする。「임신했다」=「妊娠している」
“가서 외출복 입고 나오라, 아, 다른 말 필요 없고 병원 가게.” 「行って外出服に着(替え)てきて、あ、他の言葉は要らない(何も言わずに)、病院に行こう」。「외출복」は「外出服」、反対語は「실내복室内服(部屋着)」。「다른 말(이) 필요 없다」=「他の言葉は要らない」
동사의 어간 뒤에 ‘-게’가 붙으면 ‘무엇을 함께 하자’라는 표준어 의미의 ‘-자’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動詞の語幹の後ろに「-게」がつくと「何かを一緒にやろう」という標準語の意味の「-자」になるのがわかります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사람에게, 특히 장모가 사위에게 자주 쓰는 명령문이에요 年を取った人が若者に、特に義理のお母さんが婿に(言う時に)よく使う命令文です。このような命令文の後ろには「-게」がついて「어서 먹게どうぞ、お食べ」、「어서 가게どうぞ、行って」のように使われる。さらに「-게」の後ろに「ー나」がついて「어서 먹게나」、「어서 가게나」のように活用される
좀더 공손하게 말하려면 ‘밥이나 먹엉 가주’나, ‘밥이나 먹엉 갑주’처럼 말 끝에 ‘-주’나 ‘-(으)ㅂ주’를 붙이면 됩니다 より丁寧に言う時は「ご飯でも食べていきましょう밥이나 먹고 갑시다」や「ご飯でも食べていきましょう밥이나 먹고 가시죠」のように文末に「-주」か「-(으)ㅂ주」をつければいいです。「-주」か「-(으)ㅂ주」の後ろに「-마씸」をつけると、より丁寧な表現にな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