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쿄 다마시 한국어 교실 한교실입니다.
오늘부터는 제주의 신화・전설을 대화하는 형식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첫번째인 오늘의 주제는 옛날부터 사랑받고 있는 제주의 곡물 ‘메밀’인데요, 어떻게 해서 제주에서 메밀을 재배하게 됐는지 알아볼까요?
(나레이션)
아주 오래 전 제주에는 자청비라는 똑똑하고 착한 아름다운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자청비는 빨래를 하면 손이 고와진다는 강에 빨래를 하러 강가에 갑니다.
그때 하늘나라에서 공부하러 내려온 문도령을 만나게 됩니다.
잘생긴 문도령에게 첫눈에 반한 자청비는 남장을 하고 문도령이 공부하는 글방에서 3년 동안 같이 지내게 되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문도령에게 하늘나라에 있는 아버지로부터 편지가 도착합니다.
문도령 아버지 이제 그만 공부하고 하늘나라로 올라와 네 약혼녀와 결혼해라.
(나레이션)
문도령이 떠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자청비는 그제서야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고 두 사람은 미래를 약속합니다.
문도령 나, 금방 돌아올게.
(나레이션)
그렇게 하늘나라로 떠난 문도령.
하지만 자청비는 아무리 기다려도 그가 돌아오지 않자 결국 직접 하늘나라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자청비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도 문도령은 돌아오지 않네. 내가 직접 하늘나라에 가야겠어.
(나레이션)
마음을 굳게 먹고 떠난 길. 하지만 하늘나라에 가는 길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수많은 고난을 겪은 끝에 마침내 문도령을 찾아낸 자청비는 그와 결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문도령의 약혼녀의 오빠들은 화가 났습니다.
약혼녀 오빠1 문도령을 죽여버리자.
약혼녀 오빠2 그래, 죽여버리자.
(나레이션)
결국 문도령은 약혼녀의 오빠들에게 목숨을 잃고 맙니다.
슬픔에 빠진 자청비는 문도령을 살리기 위해 서촌 꽃밭으로 향합니다.
자청비 서천 꽃밭에서 약초와 꽃을 얻어 와 문도령을 반드시 살려낼 거야.
(나레이션)
죽었던 문도령은 자청비의 지혜와 정성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자청비 이제, 우리 땅으로 내려가서 살까요 ?
문도령 좋아요.
자청비 내려갈 때 곡물 씨앗을 가져가면 어떨까요?
문도령 좋은 생각이네요. 다섯가지 곡물 씨앗을 가져 갑시다.
(나레이션)
그렇게 두 사람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농사의 신이 됩니다.
하늘에서 다섯 가지 곡물 씨앗을 가져왔다고 생각했지만, 땅에 도착해 보니 한 가지 씨앗을 빠뜨린 것을 알게 됩니다.
자청비 어머, 메밀 씨앗을 안 가져왔네. 내가 급히 하늘나라에 다녀올게요
(나레이션)
자청비가 가장 늦게 가져온 것은 메밀이었습니다.
가장 늦게 가져온 곡식이었지만 심은지 90일만에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생육기간 덕분에 제주의 메밀은 1년에 7월, 11월 두 번이나 수확할 수 있게 되었지요.
자청비가 깜빡하고 늦게 가져온 메밀은 이제 제주의 효자 곡물이 되었습니다.